[창업] 스타트업 멘토링 잘 받는 방법

정부지원사업을 수행하신 창업기업 대표님들은 대부분 멘토링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궁금합니다. 어떤 기억이었을까요?

“형식적이었어, 내 사업에 대해 설명하다가 끝났어, 멘토가 잘난 척하는 이야기만 듣다가 끝났어.” 등의 불만을 토로하는 대표님도 계실 수 있습니다.

또는 “너무 고마웠어, 내가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깨우는 시간이었어,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었어.”라는 대표님도 계실 것입니다.

전자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후자는 누구의 덕일까요?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더불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성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멘토링의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수행하며 특히 정부지원사업 영역에서 많이 활동하는 분들께 질문했습니다.

1. 성과를 냈던 멘토링과 그렇지 못했던 경우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2. 멘토링 성과향상을 위해 멘토와 멘티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3. 멘토링 성과를 높이기 위해 멘티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인터뷰 결과,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멘토링 성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요소

 - 멘토링에 대한 자발성(니즈)

 - 멘토링 내용에 대한 수용 정도 및 실행·노력

 - 초기 상호 신뢰관계 및 공감 형성

 - 멘토의 사전 준비(멘티 사업에 대한 이해도)

2. 멘토링 성과 향상을 위한 멘토와 멘티의 준비

 - 멘토: 해당 비즈니스와 멘티 사업에 대한 이해 향상 및 사전 준비

 - 멘티: 멘토링 목표의 구체화 및 사업 진행에 관한 구체적 자료 준비

3. 성과를 높이기 위해 멘티에게 요청하는 사항

 - 멘토링에 대한 개방성

 - 멘토링 전, 궁금한 점과 도움 받고 싶은 내용을 명확히 할 것

 - 적극적으로 질문할 것

 - 멘토링 내용을 스스로 고민해보고 실행 및 결과 업데이트

멘토링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그렇다면 멘토링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큰 성과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의외로 많은 멘토들이 멘토링 성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요소로 언급한 “멘토링에 대한 자발성/니즈”는 멘티 대표님의 목적의식을 말합니다.

즉, 무엇을 알고 싶은지 도움을 청하고 싶은 내용이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을 처음 받아보는 대표님들 중에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제 뭘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이럴 때면 솔직히 난감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아마도 예상치 못하게 사업화 지원을 받게 된 경우거나, 구체적 목표와 방향성은 있으나 실무적인 경험의 부족으로 막연함을 느끼는 경우라고 봅니다.

그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사업은 대표님 본인이 하는 겁니다. 누구도 대신 방향을 정해주거나 무엇을 하라고 지시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건 더 이상 나의 사업이 아니겠지요.

멘토링을 잘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질문’

멘토링의 시작은 대표님의 궁금함입니다.

멘토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형식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멘토에게서 무엇이라도 얻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들으려고 해야 합니다.

미리 질문을 준비한다면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멘토링이 가능합니다.

멘토링 아젠다를 정리하고, 관련된 진행 상황, 시도했던 내용, 준비한 것들을 간단히 비공식적인 자료로 준비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멘토들도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 자료 준비를 위해 시간을 쓰고 일을 만들어서 하지는 않도록 합니다.

준비한 아젠다를 질문으로 던지고, 멘토 이야기의 중간 중간 궁금한 점과 구체적 방안, 장단점, 의도, 실행 등에 대한 조언을 물어보세요.

멘토마다 전문 분야가 있습니다. 그 전문 분야에 관해 더 많이 질문하세요.

질문에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논리의 모순을 발견하게 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실행’해야 얻는 멘토링의 성과

지금까지 수행했던 멘토링을 돌이켜보았을 때, 기억에 남는 창업자는 공통적으로 “다음 멘토링을 위해 제가 무엇을 준비해오면 될까요?” 라는 적극적인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조언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도한 결과와 성과, 피드백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었습니다.

반대로, 멘토링 후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대표님들이 어떤 이유로든 멘토링 내용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실무가 바빠서, 투입할 가용자원이 없어서, 대표님의 자신감과 에고(ego)가 강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에 관해 나만큼 많이 아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여러 산업 분야의 경험을 가진 제 3자의 관점은 때로 대표님이 미처 보지 못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멘토링에서 나온 조언을 실행해보고 그 결과를 업데이트해서 다음 시간에 논의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이어갈 때 멘토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지원사업을 수행하며 멘토링을 받을 때, 대표님의 자원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멘토링 시간에 최대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멘토링은 만능이 아닙니다. 멘토가 모든 것에 답을 주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3자의 관점과 시장과 사업에 대한 이해, 통찰을 기반으로 새로운 방향성이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대다수의 멘토들은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멘토링은 대화이며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상호작용과 관계성이 중요합니다.

멘토는 멘티의 사업에 대한 사전 조사와 멘토링 시간 구성에 대한 계획 수립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멘티는 열린 마음으로 구체적 멘토링 목표와 질문을 가지고 올 때 성과 내는 멘토링이 될 수 있습니다.

멘토링을 잘 받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준비하고 묻고 실행하십시오. 사업의 성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즐거운 멘토링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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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현주]

-(주)공감나무디자인연구소 대표

-예비창업패키지 외 공공기관 창업멘토

-2019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외 정부과제 수행

-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창업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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